음력 7월 15일은 중원절(中元節)이라 하여 ‘귀절(鬼節)’ 이라고도 불렀다. 민간에서는 이 때 조상의 망령을 포함하여 온갖 귀신들이 집안에 찾아든다고 믿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중원절에 문틈 구멍이 돈을 껴넣어 귀신들이 가져가게 하거나 돈을 태워 귀신을 쫓았다. 본래 이때 쓰이는 돈은 동전이 많았는데, 후에 모양이 가지각색이 되어 ‘명폐(冥弊)’라 하여 종이돈을 많이 사용하였다.

이 종이돈은 ‘천지(天地)은행’ ‘명국(冥國)은행’ 등에서 나온다. 이는 현대 시장경제의 은행을 따라한 것으로 사람들은 이 돈을 가지고 중원절 민간 풍속을 지낸다. 사람들은 이러한 은행장이 옥황상제이며 부은행장은 염라대왕이라 불렀다.

이 돈은 그 모양이 그 시대의 돈과 거의 흡사하다. 앞면의 좌우로는 ‘명국통용(冥國通用)’이라고 적어놓았고 가운데의 그림은 죽은 후의 세계를 그려놓은 듯 하다. 뒷면은 더욱 재치가 있는데 뒷면 오른쪽에는 ‘ 이 지폐를 가지고 천국에 도착할 수 있으면 지불함’, 왼쪽에는 ‘극락세계, 마음대로 통용’이라고 써있다......

[자료출처:한국은행 화폐박물관/국가별 화폐 소개]